Songdowon 송도원

한상익, 한국일보 기사에서(1997년)

1997년 한국일보에 올라온 한상익에 관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예술분야의 사설기사인 만큼 편향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잘 요약 되어 있어 한상익을 모르는 분들께 처음 알리는데 제가 주로 많이 사용하는 글입니다.
 


◎한상익 삶과 예술/일제때 동경유학 엘리트 미술가/한때 반동 몰려 벽돌공 시련도/북 절경·도시풍경 묘사 탁월
한상익 화백은 광복이후 북한화단을 지켜온 산증인이며 사회주의리얼리즘과 인상파기법을 결합해 새로운 화풍을 개척, 북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는 서양화가이다. 1917년 함남 함주군 주서리에서 태어난 한씨는 함흥고보를 거쳐 37년 미술학도의 꿈이었던 도쿄(동경)미술학교에 입학함으로써 「엘리트미술가」의 길을 걸었다. 북한의 현대미술을 주도했던 정관철 정보영 김학원 등 3명이 그의 동기생이다. 김흥수씨는 「가난했지만 여유있고 강단있는 선배」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물감자국으로 얼룩진 옷한벌로 사계절을 지내 학생들이 「우에노의 거지」라고 불렀지만 성격이 쾌활해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그는 3학년때 머리가 길다고 뺨을 때리는 교련교관을 폭행, 퇴학당했다.
43년 귀국한 한씨는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부엌에서」가 특선을 차지, 두각을 나타냈다. 45년말 고향으로 돌아가 50년부터 5년간 평양미술대학 교수를 지냈으나 특정인의 초상화나 기록화제작을 거부하다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대학동기로 미술가협회 위원장인 정관철이 사망한 후에는 반동으로 몰려 원산벽돌공장으로 쫓겨났다. 그후 복권돼 미술가동맹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국가미술전람회와 모스크바에서 열린 사회주의국가미술전람회에 출품, 호평을 받았다. 85년에는 일본에서 금강산풍경화 75점을 전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 화단의 관심을 끌었다.
한씨의 작품은 몇점의 정물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북한지역의 절경과 도시풍경을 담고 있다. 엄격한 구도위에 붓을 재빨리 움직여가며 날렵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흥수씨는 『한선배는 사물의 껍데기만을 묘사하는 사회주의리얼리즘에서 벗어나 모든 소재를 자신의 감정으로 한번 걸러내 표현하고 있다』며 『남쪽에서 작품활동을 했다면 타고난 색채감각과 세련된 필치가 더욱 화려하게 꽃피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북한은 76년부터 한씨의 생계와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연주담」 「송도원」 「만물상」 「망향대」 등 20여점의 작품은 국가보존작품으로 지정돼 미술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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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최진환 기자 [본보,북 최고화가 한상익 첫 화집 입수] 1997.01.25>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199701250046001121



송도원 (82cm x 38cm) 한상익 캔버스에 유채

이번에 올릴 그림은 [송도원] 입니다.

송도원은 북한 강원도 원산에 있는 관광 명승지로 마식령의 산줄기를 배경으로 맑고 푸른 동해바다와 해변의 하얀 모래밭 그리고 푸른 소나무와 붉은 해당화의 풍경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첫 글에서 [송도원 해수욕장]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올린적도 있지만 송도원은 한상익이 다양한 크기와 기법으로 즐겨 찾아 그리던 장소입니다.
[송도원해수욕장]이 작은 크기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표현의 그림이라면 이번에 소개하는 [송도원]은 더 크게 정식으로 잘 그린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아온 한상익의 그림은 작은 크기의 작품에서는 전경이 많이 강조되며 기교적으로 그려져 아기자기하고 동적인 느낌이 든다면 큰 그림에서는 기교적인 표현은 절제되며 전경만큼 배경이 두드러져 다소 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작은 크기의 소품을 즐겨 그렸고 주로 그의 소품들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더 큰 작품을 갖는다는 건 컬렉터에게 또 다른 느낌의 즐거움이고 자랑이 됩니다.
청량함이 느껴지는 진한 푸른 색의 바다와 하얀 구름 사이의 푸른 하늘은 더 깊고 높으며 넓게 보여서 파도가 치고 새가 날고 있음에도 보다 점잖고 정적인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여느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깔끔하고 진한 색감과 절제된 터치가 느껴지며 드물게 질 좋은 캔버스에 그려진 이 그림은 분명 출품용이나 귀한 선물용으로 그린 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이 있어 보입니다.
수채화처럼 밝고 선명한 이 그림은 북한에서 그가 완성했다고 알려진 우리식 유화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밝고 선명한 색감을 온전하게 볼수 있게 오랜 기간 작품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관해주신 이전 소장가 D. Jung 께도 감사드립니다.

한상익의 정성스럽게 잘 그린 그림 [송도원]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송도원 (82cm x 38cm) 한상익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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